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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제칼럼] 두바이의 비전 마케팅 2007.03.21

출처: 매일신문



[매일신문/ 3월 21일] [경제칼럼] 두바이의 비전 마케팅 - (Online) 최근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일행 중 한 명이 질문을 던졌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어느 나라에 있는지 아십니까?” 과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최고층 빌딩의 지위를 수십 년 동안이나 누리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이젠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들이 지구 곳곳에 세워지다 보니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 누구는 미국이라고도 하고, 누구는 말레이시아라고 대답하였다. 정답은 대만에 있는 타이베이 금융센터빌딩이었다. 높이가 509m이고 101층이라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두바이에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여러 명이었다는 사실이다. 2008년 완공되는 160층, 700m 높이의 버즈 두바이 빌딩에 관해 한두 번쯤 들어본 탓일 것이다. 대만은 세계최고 빌딩을 지어 놓고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두바이는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 빌딩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이다. 장사 잘하기로 유명한 중국 상인보다 아라비아 상인의 마케팅이 더 뛰어난 것으로 생각되었다. 요즘 사막에 세워진 신기루 같은 도시 두바이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두바이의 성공을 분석하는 책도 출간되어 있다. 그런데 막상 두바이에 가보면 아직은 별로 볼 것이 없다고 한다. 도시전체가 ‘공사 중’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층빌딩이라는 버즈 두바이빌딩도, 야자수 잎 모양의 팜 아일랜드도, 세계 지도를 본뜬 더 월드도 아직 공사 중이어서 멀찍이서 건축현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바이의 주요시설이 아직 완성도 되지 못한 단계인데도 두바이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석가들은 이를 ‘무한 상상력과 창조적 리더십’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두바이의 부흥은 최근 10여 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천지개벽’, ‘기적’, ‘신화’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두바이의 기적은 작고한 선왕 셰이크 라시드과 그의 셋째 아들 셰이크 무함마드에 의하여 주도되어 왔다. 라시드 국왕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석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여야 한다고 늘 주장하였다. 이 나라는 7개 토호국이 연합한 나라로서 주요 산유국이지만 사실 토호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유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라시드 국왕은 두바이의 지정학적 위치에 착안하여 사막의 조그만 어촌마을을 중동 최대의 물류허브도시로 바꾸는 구상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그의 계획은 부족 내에서조차도 환영을 받지 못하였고 자금 부족에 어려움을 겼었다. 많은 반대 속에 1959년 항구 건설을 시작하였는데 1964년 두바이에 석유가 터졌다. 비전이 있는 곳에 하늘의 도움이 있는 법이다. 라시드 부자는 이 오일달러를 밑천으로 하여 미래의 두바이를 건설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이슬람 사람들인 두바이 국민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았다. 두바이 시내 곳곳에는 ‘불가능은 없다. (Nothing is impossible)’ 라는 슬로건이 상징하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과연 두바이는 최고인가? 사실 그렇지 못한 측면도 많다. 세계 최고의 빌딩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고, 두바이의 상징인 부르즈알아랍호텔도 공인된 칠성급 호텔은 아니다. 두바이 실내 스키장도 세계에서 세 번째 크기라고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두바이에 있는 것들을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바로 두바이 지도자들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 비전과 꿈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는 기술, 바로 두바이의 탁월한 비전 마케팅이다. 두바이는 지금 전 세계를 대상으로 큰 모험을 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성공하고 있다. 성공의 이유는 두바이 지도자의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과 창의력, 과감한 투자와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개방 정책이 어우러진 결과이다. 두바이 국민들은 천지개벽이라는 현재의 두바이를 보고 ‘우리 국왕의 아이디어가 20%밖에 실현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지도자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또한 두바이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도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많은 후보들이 서로 다른 공약을 내세우며 각축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명료한 비전과 국민들의 의지와 역량을 모을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후보가 당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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