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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고] WEC 대구총회 성공하려면 | 2008.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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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경제신문(원문보기) [서울경제신문-12월 5일] [기고] WEC 대구총회 성공하려면 최근 멕시코에서 개최된 세계에너지협의회(WECㆍWorld Energy Council) 연례 집행이사회에서 대구광역시가 덴마크 코펜하겐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을 제치고 오는 2013년 WEC 총회(Congress) 개최지로 결정됐다. WEC 총회는 국내 에너지업계에 기술개발 및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WEC는 일반 국민에게는 생소한 단체지만 전세계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의 대표적인 민간협의체다. 각국 주요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 에너지 전문가, 정책 입안자들이 WEC를 통해 세계 에너지 수급상황을 논의하고 에너지정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WEC의 법적 성격은 비정부단체(NGO)지만 다수 회원국의 국가위원회에 전ㆍ현직 고위관료가 참여, 정부의 정책입안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유치한 WEC 총회는 3년마다 개최되는 에너지 분야의 올림픽이다. 지난 2007년 로마 총회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세계 최대 정유사인 아람코, 러시아 가스프롬, 엑손모빌 등 기라성 같은 기업의 CEO를 포함해 4,000여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덴마크와 남아공도 이 같은 WEC 총회의 경제적ㆍ비경제적 가치를 인식하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대구시의 WEC 총회 유치에는 에너지 관련 민간기업들이 회원국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유치위원회가 설치된 한국에너지재단과 대구시 관계자들이 관련 회의 참석 및 회원국 순방을 통해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도 유치 성공에 한몫했다. 해외 공관이 유치전에서 지지 교섭에 나섰고, 특히 3개 경쟁국의 지지 요청 발표시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대통령의 지지 호소 동영상을 내보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WEC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지식경제부와 대구시 관계자, 외교부 공무원 및 민간기업을 대표한 한국전력의 지원이 큰 기여를 했다. WEC 총회 유치로 우리나라는 두 가지 실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손에 잡히는 이익으로 5,000억원 상당의 경제유발효과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총회 개최를 전후해 크고 작은 준비회의와 에너지박람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들 회의를 발판으로 외국의 에너지업계 주요 인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은 글로벌 기업과 합작투자 등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또 총회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 참가비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와 연계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한다면 경제적 효과는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WEC 총회가 가져다줄 무형의 실익은 더욱 중요해 회의 준비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이번 회의 개최를 통해 에너지자원 협력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이지만 주요 에너지 소비국으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다. 소비 부문에서는 생산자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같은 강력한 단체가 없어 에너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자리에 모여 세계 에너지산업의 이슈를 논의하는 대규모 회의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우리의 입장을 개진하고 의제를 주도할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중장기적 에너지 정책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WEC 대구총회 유치위는 시의적절하게도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및 기후변화 대응을 중요 의제로 제안할 것임을 시사해 다수 회원국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선진ㆍ개도국을 막론하고 국가적 지원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2013년 WEC 총회가 국내 관련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2013년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WEC에 대해 국민의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덕망과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사들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2013년 WEC 총회가 한국 에너지외교의 큰 획이 되기를 바란다. 이종무-대성그룹 고문ㆍ전 인도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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