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뉴스
언론에 실린 대성그룹의 다양한 기사를 알려드립니다.
대성뉴스 상세 테이블
제목 [매일신문-경제칼럼]몽골을 주목하라 2007.10.04

출처: 매일신문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100만 명이 넘는다. 이제 우리나라도 '단일 민족 국가'에서 빠른 속도로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중 우리나라 사람들과 가장 모습이 유사한 사람들은 몽골인들이다. 우리는 날 때부터 몽골인과 같이 몽고반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우르진훈데브 주한몽골 대사는 마치 친구나 가족을 보는 것처럼 우리와 똑같은 외모를 지녔다. 모습만 닮은 것이 아니다. 몽골에도 실뜨기 놀이, 공기놀이가 있다. 다림질을 하는 '인두'를 몽골에서도 '인두'라고 부르니 신기한 일이다. 그러나 몽골인들이 우리와 공통점이 많더라도 외국인이다.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엄연히 우리와는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정주문명인 우리와 다르게 몽골은 유목문화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이다. 사회시스템과 문화에서도 우리나라와는 상이한 점이 많다. 정주문명인 우리나라는 개개인을 통제하는 사회시스템이 발전했다. 그렇기에 국가 통제가 강한 관료제가 성립하였고, 조세제도가 발달하여 세금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여 왔다. 반면, 몽골은 사회통제시스템이 매우 느슨하다. 대신 사회 전체를 힘으로 통제하는 강력한 리더가 주기적으로 출현하여 권력을 거머쥐곤 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리더가 대내외적으로 강력한 힘을 보여 주는 것이고 그렇기에 출신 성분보다는 리더의 능력과 카리스마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몽골은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7배가 넘지만 아직 1인당 국민 소득이 1천900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석탄과 철광석, 구리, 몰리브덴 같은 광물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최근 수년간 이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몽골이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등 열강의 지도자들이 몽골을 잇달아 방문하고, 주요 외국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몽골 명예영사인 필자가 그동안 그들과 교류하고 친분을 쌓으며 느낀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위에 언급한 역사의 교훈에서 보듯 몽골 국민들은 경제개발에서도 '주고받는' 관계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몽 국가연합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릴 정도로 몽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반갑기도 하지만 다소 우려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몽골을 단지 '선점해야 할 신흥 市場(시장)' 또는 '놓쳐서는 안 될 지하자원의 寶庫(보고)'라는 단선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그것이다. 비록 지금은 몽골이 아시아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에 불과하지만 한때 아시아와 유럽대륙에 걸친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100년 이상 통치했던 강인한 민족이다. 이런 역사를 가진 몽골인들의 자존심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 못지않게 강하다. 우리 대성그룹을 예로 들자면, 이미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몽골현지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설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유목인구가 많은 몽골의 생활환경을 고려해 자체 개발한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인 솔라윈(SolaWin)시스템을 제공해 신뢰를 쌓은 다음에야 더욱 포괄적인 공동사업추진이 현실화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몽골의 유력인사들은 물론, 몽골주민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문화적 전통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몽골과의 교류에서 우리의 이익만을 내세워서는 결코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몽골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상호주의가 전제된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은 이기적인 접근이 되풀이되다 보면 궁극적으로 우리 나라와 몽골 간의 관계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 공통점이 많은 두 나라 간에 신뢰가 구축된 다음 몽골의 광대한 자연과 자원, 우리의 기술과 자본이 결합된다면 최상의 윈-윈 관계 구축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81 82 83 84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