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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제칼럼] 사람이 모이는 도시, 대구 2007.04.19

출처: 매일신문



[매일신문/ 4월 18일] [경제칼럼] 사람이 모이는 도시, 대구 대구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여론주도층은 물론, 일반시민들의 표정에서도 과거에 비해 뚜렷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느껴진다. 오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후에 감지되는 새로운 변화이다. 몇 년 전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선언하고 나섰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 역대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럽에서 개최되었고, 세계 육상 무대에서 마라톤 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미미하다고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서말구 선수가 1979년 세운 100m 한국 신기록이 30년에 가까운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 육상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고 우리는 해냈다. 미국도 못한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스포츠의 '빅3 축제'를 우리나라가 모두 유치하는 데 대구가 역할을 해낸 것이다. 이 대회 개최로 6천8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와 5천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 도시 브랜드 가치상승과 시민들 의식의 국제화이다. 가장 가까운 예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살펴보자. 제조업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이 한계에 이르러 산업구조개편 등 질적 변화가 요구되던 시기에 열린 88 서울올림픽은 은둔의 신흥공업국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우리 국민들의 개방화, 국제화를 이끌어 낸 의식혁명의 견인차 역할도 했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아직 세계경제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대구라는 도시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안으로 닫혀져 있는 대구시민들의 의식을 전 세계를 향해 열어젖히는 효과도 있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이어 최근, 또 하나의 경사스런 소식이 전해졌다. 대구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세계에너지협의회(WEC)의 2013년 총회를 유치할 국내도시로 선정된 것이다. 인도 남아공 등 쟁쟁한 신청국들과 경합을 벌여 내년 9월 멕시코에서 개최도시가 최종 결정되느니 만큼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지만, 서울, 부산, 제주 등 국내 최고 컨벤션도시들을 물리치고 후보지로 선정된 만큼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세계에너지협의회는 전 세계 주요 에너지 소비국 및 생산국 90여 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관련 국제기구이며,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총회는 5천여 명에 이르는 각국 정부 고위관리,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CEO, 석학, 전문가 등이 참가해 포럼과 전시 등을 10여 일간에 걸쳐 진행하는 대규모의 국제행사이다. 이 국제대회가 에너지산업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욱이 필자가 WEC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그간 WEC 총회유치를 추진하면서 유치위원회를 조직하고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한 바 있어 대구가 후보도시로 선정된 것이 한층 반갑게 여겨진다. 앞으로 1년이 좀 넘는 유치활동기간 동안 개최도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외 인사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대구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홍보할 생각이다. 이런저런 국제회의에 참석하다 보면, 회의 참석을 위해 처음 방문하는 도시도 많다. 회의 때문에 갔다가 그 도시에 좋은 인상을 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거나 다음에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따라서, 다양한 국제대회는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대구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더 적극적으로는 세련되고 선진화된 도시, 기업 친화적인 도시, 환경 친화적인 긍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제 대구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러한 붐을 계기로 대구는 세계인들이 보고 싶어하고, 살고 싶어하고, 투자하고 싶어하는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대구(大邱), 이름 그대로 세계인들이 모여들어 기대고 편히 쉴 수 있는 큰 언덕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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