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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 [발언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종 승자 돼야 2012.12.27

출처: 조선일보



[조선일보 - 12월 27일]

[발언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종 승자 돼야


                       김영훈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장 직무대행·대성그룹 회장

최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 석유회사인 넥센을 151억달러에 사들이는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또 다른 국영 기업인 중국석유화공(SINOPEC)은 포르투갈 석유회사인 갈프 에네르지아의 계열사 지분 30%를 51억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이 3조2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세계 에너지기업과 유전·가스전·셰일가스전을 무차별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해외투자포럼에 세계에너지협의회(WEC) 대표 자격으로 참가해 중국 정부와 국영 에너지·금융사들이 합작 추진하는 해외 에너지 기업 및 자산 매입 전략을 엿보았다. 중국 측은 아프리카·중남미·러시아를 위한 지역별 세션은 물론, 이란을 위한 투자설명회까지 별도로 마련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내린 결론은 우리가 해외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 중국과 직접 경쟁자로 부딪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유전이나 가스전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개발 비용 대비 수익성이 우수한 유전이나 가스전이 매물로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 사이에서는 상식이다. 게다가 중국과 경쟁의 여파로 비싼 값을 치를 경우 투자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 둘째, 자금력 격차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의 10배 수준이며, 무역흑자 규모도 5배에 이른다. 한국의 에너지 기업들이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의 국영 에너지 회사와 직접 경쟁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우리 입장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일정 부분 해외 유전과 가스전에 투자하는 게 불가피하더라도, 장기적 안목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 시설을 보유한 해외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공급 과잉에다 중국 등의 저가 공세,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 축소로 암흑기 같은 극한 상황에 몰려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화석연료의 고갈은 분명하며, 얼마나 빨리 고갈될지가 논의 대상일 뿐이다. 이런 사태가 오기 전에 시장 불안이 가격에 미리 반영돼 에너지 가격 급등 사태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기업과 국가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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