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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너지 분야 ‘팍스코리아나’ 열 기회” 2021.01.06

출처: 동아일보



[동아일보 - 2021년 1월 6일]

 

 

 

“에너지 분야 ‘팍스코리아나’ 열 기회”
 
은탑훈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한국, ESS-원전 등서 빠르게 두각… 차세대 에너지 사업 주도권 호기
정부-기업 힘 합해야 시장 경쟁력… 한국 저력 덕분 WEC 리더십 유지
공익 추구가 최상의 수익 모델
 
최근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을 5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대성그룹 본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김 회장은 인터뷰 시작에 앞서 대형 세계시계를 배경으로 촌각을 다투는 세계 에너지시장 경쟁 현황을 설명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69) 집무실에 들어서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집무실 한가운데 접대용 테이블에 가득 쌓여있는 책들이다. 족히 50, 60권은 될 듯한 책들 중에는 영어 원서들도 많이 눈에 띈다. 모두 김 회장이 관심을 두는 에너지·과학 분야 책들이다. 업무를 보다가 짬을 내서 읽는다고 한다. 김 회장은 산업계에서 독서파로 유명하다. 한 달에 10권 이상 읽는 ‘공부하는 최고경영자(CEO)’다. 김 회장은 지난달 에너지 분야에서 은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에너지산업 최고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최근 3년간 동탑이었다가 김 회장 수상을 계기로 은탑으로 격상됐다. 5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집무실에서 가진 수상 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에너지산업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펼쳤다.》

“지금이 ‘팍스코리아나(한국 주도 세계질서)’를 여는 적기입니다. ‘팍스아메리카나’ ‘팍스브리타니카’만 있으란 법은 없지요.”

김 회장의 예언은 별로 허황되게 들리지 않는다.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적 근거와 세계 신조류를 훤히 꿰뚫으면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산업 각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인공지능(AI) 혁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에서 글로벌 영향력이 입증된 한국 기업들이 에너지 부문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태양광이나 풍력이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말은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태양은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고, 바람은 불 때가 있는가 하면 잠잠할 때도 있어 에너지 공급 예측이 불가능하죠. 학술적으로 간헐성(인터미턴스)의 한계를 안고 있지요. 그래서 대두된 것이 에너지를 많이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저장시스템(ESS)입니다. ESS로 일찍 눈을 돌린 것이 바로 한국입니다. 현재 LG화학, 삼성SDI 등이 세계 시장에서 강자로 통하죠.”

 

2019년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왼쪽)과 대화하는 김영훈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오른쪽). 대성그룹 제공

 

김 회장은 “또 다른 차세대 에너지인 원자력발전도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가 됐다”고 이어갔다. 국내에서 원전 문제가 이념의 틀에 묶여 있는 사이 벌써 세계에서는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개발 수주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원전은 한국 러시아 중국의 점유율이 높습니다. 한국은 다른 두 나라에 비해 품질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지요. 미국, 유럽, 그리고 이들의 영향권 내 국가들에서 한국 원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 시장이 눈앞에 펼쳐진 만큼 글로벌 경쟁을 할 때는 기업과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합니다.”

김 회장의 주장이 무게를 가지는 것은 세계 90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직을 오래 맡아왔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는 2005년 아태지역 담당 부의장을 시작으로 공동회장, 회장, 그리고 현재 명예회장 직에 이르기까지 15년 넘게 WEC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인터뷰 도중 기자에게 보여준 사진들 속에는 그가 WEC 회장 자격으로 대통령도 만나기 힘들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중국 정부 에너지총괄책임자 등과 나란히 대화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김 회장은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 그런 나라의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 대표가 WEC 리더십 자리를 장기간 유지해왔다는 것이 바로 한국의 저력을 방증하는 것 아니겠냐”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략)
 
 
 
 
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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