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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원전 르네상스시대 왔다”...K-원전 수출論 펴는 에너지 전도사 | 2021.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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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2021년 04월02일]
“원전 르네상스시대 왔다”...K-원전 수출論 펴는
에너지 전도사
IMF 때 소로스의 은행인수 제안 거절
외도 않고 에너지 본업 지킨 선친 기억 선진국 친환경 에너지 원전 다시 주목
최첨단 기술력 갖춘 한국기업에 러브콜 연초 텍사스 한파로 인한 셧다운 경험
전력 저장장치 ESS 보급 중요성 부각 한국 ‘저장 기술력’도 세계최고 자부
디지털 인프라 활용 글로벌 주도 가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걸어온 길 ▶1952년 대구 출생 ▶1975년 서울대 행정학과 졸업 ▶1981년 미국 미시간대 법학·경영학 석사 ▶1987년 미국 하버드대 신학 석사 ▶2000년~ 대성그룹 회장 ▶2001년 주한 몽골 명예영사 ▶2002년 한국도시가스협회장 ▶2013~2019년 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 고위자문단 ▶2019년~ 세계에너지협의회 명예회장 ▶2019년~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 ▶2020년 은탑산업훈장 수상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파고가 덮친 1998년 미국 헤지펀드의 거물 조지 소로스는 대성그룹에 솔깃한 제안을 했다. 주택은행과 서울은행을 공동 인수해 사업을 하자는 것. 당시 고(故) 김수근 회장은 이를 단번에 거절했다.
국가와 기업이 무너질 때 유리한 조건으로 주식을 샀다가 파는 방식을 받아들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던 당시 대성그룹은 소로스의 마음을 움직인 유일한 기업이었다.
아버지의 결정을 곁에서 지켜봤던 3남 김영훈 회장의 집무실 한 켠엔 지금도 소로스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자리하고 있다.
1947년 연탄 사업에서 출발한 대성그룹은 석유, 도시가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도 에너지 본업에선 결코 멀어지지 않았다. 1988년부터 그룹 경영에 참여한 김영훈 회장은 2001년 아버지 작고 이후 현재까지 대성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인 김 회장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달 23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전환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원자력 발전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만큼 ‘K-원전’은 해외 무대에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일본, 영국이 다시 원자력 발전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원자력 르네상스의 부흥이라고 할 정도죠. 그 중 미국과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얼라이언스(전략적 동맹)를 맺고 싶어해요. 원자력 발전 산업의 규모를 고려하면 앞으로 원전은 반도체, 휴대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자 수출산업이 될 겁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1월 발표한 ‘원자력전략비전’을 통해 미국 원전 산업 생태계 재건을 공식화했다.
기존 원전의 가동기한을 갱신해 계속 운영하고, 차세대 원자로 개발 및 원전산업 공급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영국 역시 원전을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간주해 현재 가동 중인 8개 원전의 가동기한을 연장했고, 3개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폭 줄였던 원전 비중을 다시 늘리기로 했다. 2019년 6.6%였던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22%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에 따라 원전 비중을 8.1%포인트 줄이기로 하고 탈원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에선 원전 산업이 소외받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계부터 시공, 운영, 관리 등을 일괄적으로 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3개 나라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죠. 특히 안전은 톱 중의 톱입니다. 중국은 역사가 짧고, 러시아는 체르노빌 사고로 이미지가 좋지 않아요. 한국의 경쟁력이 월등히 앞선다고 볼 수 있죠”
김 회장은 원전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한국의 또 다른 ‘무기’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꼽았다.
ESS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평소에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장치다.
여러 개의 ESS를 합하면 일종의 작은 발전소 역할을 한다.
ESS의 존재감은 지난 2월 미국 텍사스를 덮친 폭설과 한파를 계기로 급부상했다.
기록적인 한파로 사상 초유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지면서 반도체와 정유공장 등이 잇달아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략)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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